불임원인, 남성일까 여성일까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서구식 식습관과 환경오염 등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불임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치료를 위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불임. 전문의들은 전문화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

진과 꼭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0세 이상, 난소 노화로 불임 급증

불임은 통상 1년 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정상적 부부

관계 시 1년 이내 임신 확률은 80~90%에 달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임부부 불

임 발생률은 13.5%가량이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배란장애, 자궁기형, 자궁근종, 세균에 의한

골반감염 등이 꼽히며 남성의 경우 정자의 감소나 활동성 저하, 무정자증 등을 들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도 상당수다.

예전에는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남녀의 원인이 각각 절반 정도인 것

으로 파악됐다. 최동희 분당차여성병원 시험관아기센터 소장은 5년 전만 해도 10쌍 중 1쌍이던 불임부부가 최근

1~2년 사이 5쌍 중 1쌍으로 증가했다며 불임의 원인을 찾을 때는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

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했다.

남성 정계정맥류·여성 배란장애 주원인

난자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는 배란장애는 여성 불임 원인 중 30~40%를 차지하는 주요인이다. 복막염이나 자궁

외 임신, 골반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배란장애를 일으킨다. 오랜 기간 배란이 이뤄지지 않으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난포가 생기고 생리불순,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 중절 또는 결핵 등으로 자

궁에 유착이 생긴 경우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해 불임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남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정계정맥류가 꼽힌다. 고환 주위 혈관이 늘어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의 온도를 높여 정자의 생산과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불임의 치료는 각 원인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쓰인

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비롯해 막힌 난관을 치료하는 난관복원술, 자궁내막증 치료를 위한 복강경 수술, 정액 상태

를 호전시키는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하므로 적절한 치료를 찾아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