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다가왔습니다. 입학과 새 학기를 맞아 자녀의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요즘, 새로운 생활리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건강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는 마그네슘,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어린 자녀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나갈 경우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겠죠. 피부와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마스크와 모자는 필수 입니다. 목에 손수건을 둘러주면 먼지가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일교차 큰 날씨에 보온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귀가 후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황사가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눈을 비비면 알레르기 질환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양치질과 세수를 하여 먼지를 씻어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출할 때 입었던 신발과 옷, 가방 등을 현관에서 털어내서 집안에 먼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겠죠.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이맘때면 각종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내 몸을 지키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

의학의 신이라 불리던 히포크라테스가 “면역은 최고의 의사이며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이야기했듯이, 면역력은 자기가 자신의 몸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자연 치유 시스템입니다. 만약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약한 세균과 바이러스에도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되며, 또 다른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져 결국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을 키우고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인 3월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아침과 저녁의 온도차가 커지면 우리 몸은 이에 적응하기에 어려워질 수 있고, 또 체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증가해 면역체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쉽게 걸리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또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과도한 흡연 혹은 음주, 영양의 불균형, 예방백신 접종 등도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내분비계, 신경계 기관 등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인체의 다른 부분의 손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매우 광범위한 요인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늘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독감이 유행해도 비켜가는 사람이 있다. 이는 바로 면역체계의 견고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을 하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면역력이 강할 때는 우리 몸을 공격하지 못하거나 혹은 체내 어딘가에 숨어 있으면서 힘을 내지 못했던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들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파구의 활성을 위한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을 배제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비타민은 생명에 필요한(Vita) 아민 화합물(Amine)을 뜻합니다. 오늘날에는 아민 이외의 것도 발견되기는 했지만, 비타민은 면역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타민 A·B·C·E는 면역력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마늘이 피를 맑게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마늘의 주 성분인 알리신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혈압을 떨어뜨리며 심장병과 동맥경화, 뇌중풍(뇌졸중)의 발생률을 낮춰줍니다.

타임지는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과 스코르진, 알리인 등이 페니실린보다 강한 항생물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식중독과 결핵, 장티푸스 등의 질병을 퍼뜨리는 미생물에 대항한다는 것.

지금 같은 환절기에 흔한 감기에도 마늘이 특효약입니다. 마늘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약 3분의 1이며, 감기에 걸려도 회복이 빠릅니다.

반대로 대표적으로 면역력을 약하게 하는 식품으로는 식품첨가물, 화학조미료,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등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들 수 있습니다. 또 맵고 짜고 단것과 같은 맛과 향이 자극적인 음식들도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주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가공식품들 속에는 인공첨가물과 보존료가 많이 포함돼 있고 맛이 강하므로 이러한 음식들은 가급적 삼가고 자연 친화적이고 담백한 맛의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